사람들과 대화를 한다는 건 평균대 위를 걸어가면서 균형을 잡는 일과 유사하다. 평균대에서는 왼쪽으로 넘어질 것 같으면 몸의 오른쪽으로 기울여서 중심을 잡아야한다. 대화도 마찬가지이다. 대화가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는 현재 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어떤 방향으로 쏠려 있다면 그 반대 방향으로 대화를 당겨올 수 있어야 한다.이렇듯 대화의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현재 대화의 방향성과 무게중심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사람 개개인별로 띠는 대화의 특성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같은 주제로 대화한다고 한들, 사람마다 대화의 중심은 달라기지도 한다. 이처럼 대화를 하면서 고려해야할 점이 많다보니 나는 이래저래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며 시행착오도 겪어보면서 균형 잡는 법을 체득해야 한다. ..
다들 인생을 살아가며 숙제를 해치우는데 여념이 없다. 10대에는 대학입시, 대학생 때는 취업준비, 직장인이 되면 재테크와 결혼준비, 결혼하면 육아까지... 한국 사회에서는 일생 내내 모든 것이 숙제처럼 내 앞에 펼쳐져있다. 이 중 하나라도 완수하지 못한다면 주위로부터 낙오자라는 낙인이 찍히기 마련이다. 작년과 얼마 전에 필리핀에 휴양차 여행을 다녀온 일이 있었다. 그곳에서 만났던 수많은 현지 사람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공항 이미그레이션 직원 ,툭툭이 기사, 호텔의 벨보이, 호핑투어의 선원, 식당 서버의 삶에 대해 말이다. 사실 필리핀 관광지 사회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경제력 차이는 상당히 차이가 날 것이다. 필리핀의 최저임금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물가나 각종 비용을 비교해보..
지난주에 회사에 연말정산 자료를 제출했다. 나에게는 생애 첫 연말정산이라 헷갈리는 내용 투성이기는 했지만 며칠동안 여러 블로그와 유튜브를 찾아가면서 공부한 결과 대략적인 감은 잡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결론 내린 연말정산은 '나라가 미리 걷어간 내 세금을 실제로 납부한 세금과 비교하여 그 차액만큼 돌려주거나 다시 걷어가는 제도'이다. 여기서 더 깊숙히 들어가면 소득공제, 세액공제, 과세표준, 산출세액,결정세액 등과 같은 머리 아픈 개념들이 등장하는데 쉽게 생각하자면 소득공제는 최대한 많이 받아서 나의 실질적인 과세표준(산출세액)액수는 낮추고, 세액공제를 통해서 납부할 세금의 양을 직접 줄여나가는 싸움이다. 2023년 연말정산은 혼자서 대략 계산해본 결과 60만원정도 환급받을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여기서..
새해 '목표'라고 하기에는 조금 거창하지만 그래도 내심 올해 고쳐보고 싶은 점이 한 가지 있다. 바로 '말 예쁘게 하기'이다. 오래 전부터 이어져오는 나의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인데 바로 대화할 때 말투가 상당히 뾰족한 편이라서 주위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는 한다. '말'이라는게, 나는 절대로 나쁜 의도로 얘기한 건 아닐지라도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가시처럼 박힐 수도 있다. 이런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뾰족한 말을 매끈하게 다듬는 작업이 필요하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를 훈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위에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들을 많이 두고 어떻게 말하는지를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다. 그 사람들과 자신의 대화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하다보면 어떤 점을 고쳐야 좋을 지에 대한 ..
행복에도 천장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에게 아무리 좋은 일이 생기더라도 정해진 천장의 높이보다 더 행복해질 수는 없다는 의미이다. 개인이 느끼는 행복도 결국 일정 수준 안에 갇혀있다. 행복의 천장은 대체로 개인이 처한 환경에 따라 크게 좌우되기 마련이다. 만약 자신이 불우한 환경에 놓여있다면 그 사람의 행복의 천장은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상적으로는 행복의 천장을 깨버리고 더 높이 올라갈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드문 일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신의 행복의 천장 높이를 체감하게 된 이후로는 그 이상의 행복을 얻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그만큼의 행복만 얻으려고 하고 거기에 만족해 버린다. 이 순환이 반복된다면 사람의 행복함은 그 수준에만 머무르게 된다. 행복의 천장을 깨기 위해..
매년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어김없이 한 해의 목표를 세우기에 바빠진다. 일례로 새해만 되면 헬스장 같은 운동시설들은 북적이고, 흡연자들은 금연에 대한 의지를 다잡고는 한다. 나에게는 새해 목표라는 의미가 괜한 호들갑을 떠는 일인 것만 같아서 애써 무심한 척 뒤돌아 서있는 편이다. '새해'라는 연례행사가 목표를 설정하는 데 있어서 나름의 명분을 제공해주기는 하지만 오히려 목표를 세우는 데만 치중한 나머지, 실천하는 일에는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목표를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언제 시작해도 성공할 수 있고, 실패할 사람은 10년동안 매년 목표를 세워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2023년의 마지막 날이다. 부끄럽게도 올해는 글쓰기에 소홀했다. 직접 세보니 50개밖에 작성하지 못했다. 연초에는 당연히 500번째 글을 넘길 수 있으리라 자신만만했지만 아직도 400 대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이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아무래도 이직이다. 6월에 1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을 준비하기로 했다. 당초에는 이직기간을 1~2달정도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길어지는 바람에 4달이나 걸려 10월에서야 이직을 하게 되었다. 그 사이 8월에는 졸업유예를 걸어놓았던 학교를 6년 6개월만에 드디어 졸업했다. 나의 인생이 전반적으로 '사회인'으로서의 노선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조금씩 체감하고 있다. 2023년에는 학생 반, 사회인 반이었다면 2024년부터는 본격적인 '진짜 사회인' 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