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같은 무게만 들어서는 더 높은 무게로 올라갈 수 없다. 때로는 자신의 한계 무게를 뛰어넘는 무게에 도전해야 한다.
'나'라는 사람을 한 단어로만 표현해보자면 나는 '신중함'을 선택할 것 같다. 생각해보면 나의 일상은 온통 신중함으로 가득 차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무슨 옷 입을지부터 시작해서, 점심 뭐 먹을지, 퇴근 언제할지, 운동 뭐할지 등 무엇하나 간단하게 생각하는 문제가 없다. 그 중에서도 신경을 가장 많이 쓸 때는 바로 사람들과 대화할 때이다. 나는 말의 무게를 중시하는 입장이다. 때문에 말을 입 밖으로 꺼내기 직전까지도 '과연 이 말이 필요할 지', '내 의도가 어떻게 전달될 지', '이 단어가 적절한 지' 에 대해서 수십번씩 고민한다. 이는 말실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지만, 때로는 지나친 신중함으로 인해서 가벼운 대화마저 어렵게 만들어버리는 재주가 있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말문이 막..
오래전부터 나를 갉아먹는 주된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예민함'이다. 그리고 보통 예민함과 같이 따라오는 비슷한 성격이 '섬세함'이다. 두 성격의 공통점은 작은 변화도 알아차릴 수 있다는 점이지만,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바로 자신의 마음에 영향을 끼치느냐이다. 남들은 신경쓰지도 않는 사소한 문제에 대해서도 나는 예민하게 반응하는 바람에 혼자서 마음고생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내 성격을 돌아보면 섬세하다기보다는 오히려 예민한 쪽에 가까웠던 것 같다. 때문에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로 인하여 내 마음까지 불편해지는 연쇄작용이 일어났다. 그래서 섬세하면서도 예민하지는 않은 성격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내가 변해야 하는 방향이다.
퇴근하고 나서 매일 헬스장에 다니다 보면 어떤 날은 기운이 없어서 무의미하게 시간만 때우다 오는 날이 있기 마련이다. 집에 도착해서 운동갈 때 쯤이면 밤 10시 무렵이기 때문에 매일 100% 컨디션으로 운동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내가 운동이 아니라 노동을 하는 것 같다는 회의감이 들 때가 있다. 나도 헬스를 시작한지 이제 2년이 넘어가는 시점인데 대부분의 사람들도 이 무렵에 운동 정체기가 찾아온다. 이 시기가 첫 번째 위기라고 한다. 이때 흥미를 잃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면 결국에 언젠가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얼마 전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보고왔다. 나는 예전부터 지브리 영화를 좋아했었는데, 오래간만에 개봉한 작품이라 기대를 품고 관람하려고 했다. 다만 관람 전에 이 작품에 대한 관람객들의 평가가 극명히 갈렸다. 대체로 줄거리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낮은 평점을 받기도 하였다. 그래서 고민이 되었다. 사실상 지브리의 마지막 작품이 될 지도 모르는데, 괜히 안좋은 기억으로 남게되지 않을까 망설였다. 한편으로는 지브리와 미야자키 하야오와의 의리도 있는데 작품이 어떻건 일단 내눈으로 보고 확인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나는 정말 인상깊게 보았다.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내가 왜 지브리의 작품을 좋아할까를 스스로 되물어보았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난 화요일~목요일동안 2박 3일 일정으로 동원 예비군에 다녀왔다. 나는 약 2년 전에 군 전역을 했지만, 전역한다고 해서 곧바로 병역의 의무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역 후 6년차까지는 '예비군'이라는 민간인 반, 군인 반이라는 신분으로 전환된다. 물론 평상시에 사회생활 할 때는 민간인이다가, 1년에 한 번씩 예비군 훈련 일자가 잡히면 그 기간동안은 군인이 되는 것이다. 예비군 훈련은 크게 '동원훈련'과 '동미참'이로 나뉘는데, 동원훈련은 부대에서 2박 3일동안 실제로 먹고 자면서 현역시절 군인의 일과를 복습하는 방식이고 동미참은 3박 4일동안 출퇴근만 하는 방식이다. 둘 중에 어떤 유형이 걸릴지는 순전히 랜덤인데 올해 나의 경우에는 동원훈련에 당첨되었다. 그래서 지난 2박 3일동안의 동원 예비군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