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를 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하루의 평균 수면시각이 점점 늦어진다는 경향성이 있었는데, 최근에서야 그 이유를 알아냈다. 가족이 모두 있는 집에서는 나를 제외한 사람들이 출근을 하기 때문에 다들 1시 이전에 잠이 든다. 그래서 1시가 지나면 내 방을 제외한 집 안의 모든 불이 꺼진다. 그리고 집의 조명이 꺼질 때면 나의 신체리듬도 수면을 유도하도록 변화하는 것 같다. 그런데 자취집에 있으면 자기 전 대략 3시까지는 모든 조명을 켜놓는데다가, 커튼도 항상 내려놓기 때문에 바깥이 얼마나 어두워졌는지도 체감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자취집에서는 시간을 신경 쓰고 있지 않으면 금방 2~3시가 되는 듯한 기분이다.
왜 옆집 사람은 새벽 2시 30분에 랩을 하는 걸까..
모자는 세탁기에 돌리면 안되는 것 같다.
저번 주말에 집 근처에 다이소에 다녀와서 자취에 필요한 몇가지를 구입했다. 집에서 퀘퀘한 냄새가 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디퓨저를 샀다. 3천원 밖에 안한다. 효능은 잘 모르겠다. 솔직히 디퓨저로 방향 효과를 얻기 위함이라기보다는 '나는 공기청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를 어필하기 위한 의도가 더 크다. 겨울용 털 슬리퍼를 샀다. 겨울철이라 아침에 나와서 밤 늦게 들어가면 방바닥이 꽤나 차갑다. 보일러로 데워지는동안 신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손님이 오면 뻔뻔스럽게 손님용이라고 양보하면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바닥의 쓰레기들을 쓸기 위해서 작은 쓰레받이도 샀다. 근데 너무 작아서 잘 안쓸리더라. 그냥 돈 더 주고 좋은 것 하나 살 걸 그랬다. 이 역시도 디퓨저랑 비슷하게 '바닥 청결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