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7. 260은 작고 265는 크다
내 발 사이즈는 262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래서 260 신발을 신기에는 작고 265를 신기에는 좀 크다. 이런 애매한 발 사이즈 때문에 항상 신발을 고를 때면 260을 사야하나 265를 사야하나 고민에 빠진다. 둘 중 어디에도 딱맞게 소속되지 못하는 사람은 어디로 가야할 지 갈팡질팡 하기 마련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상황에 따라 260과 265신발을 둘 다 신을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세상에 모든 일들이 나에게 딱 맞게 들어맞기는 힘든 일이다. 어떨 때는 자신을 욱여넣기도 해야하고 어떨 때는 헐렁하더라도 꾹 참고 걸어가야 하기도 한다.
일기
2024. 3. 26. 01:33
496. 우산을 들고 나가지 않는 날
나에게는 기묘한 징크스가 하나 있다. 비가 올락말락할 날씨에 외출하려고 할 때 내가 우산을 들고 나가는 날에는 비가 오지 않고, 들고 나가지 않는 날에는 비가 온다는 징크스이다. 안정적으로 생각했을 때 항상 우산을 들고 나간다면 최소한 손해볼 일은 없겠지만 나는 괜히 우산을 들고 나가지 않음으로써 나의 운을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우산을 들고 나간다는 말은 결국엔 걱정에 사로잡혀 있어서가 아닐까? 우산을 들고 나가지 않을 때, 비가 오지 않으리라는 자신의 낙관적인 직감을 한번 믿어보고 싶을 순간이 있다. 지금까지 성공률이 낮기는 해도 성공했을 때의 느껴지는 쾌감은 워낙 강렬하다.
일기
2024. 3. 22. 0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