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에 수강신청은 모든 과목에서 성공적으로 마치긴 했으나,(여기서 '성공적'이라 함은, 아침 수업이 없고 공강이 최대한 적게 짰음을 의미한다.)절반 정도 지나고나니 내가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간과한 것이 있다.바로 밥 먹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월화수목금 모두 점심시간인 11시~14시까지의 시간이 공강 없이 꽉 차있다보니,시간을 내서 밥을 챙겨먹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매일 가방에 초콜릿과 두유를 챙겨 다니면서 배고플때마다 꺼내 먹고 있다. 원래 끼니를 꼬박꼬박 챙겨먹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매번 거르니 오후에는 힘이 빠지고 집중력이 떨어진다.이번 학기에는 새삼 끼니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사람이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데는 '행복을 담는 그릇'에 '행복'이 담기는 과정이 있는 것 같다. 사람마다 행복을 담는 그릇의 모양이 다르고, 따라서 담을 수 있는 행복의 종류도 다르다. 또, 같은 종류의 행복이 들어오더라도, 사람마다 담을 수 있는 행복의 양도 다르다. 관건은 그릇의 모양이 형성되는 과정이다. 어렸을 때는 찰흙같이 그릇의 모양을 쉽게 바꿀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점점 찰흙(그릇)이 굳어져서 모양을 바꾸기가 힘들어진다. 또,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디폴트 상태의 행복그릇도 존재하지만 후천적인 요인으로 조금씩 모양이 바뀌게 된다. 어렸을 때 동그란 모양의 행복이 많이 들어왔다면, 아이는 동그란 행복을 최대한 수용하기 위해서 당연히 그릇을 동그랗게 만들려고 할 것이다. 반대로, 네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