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9. 가만히 놔두기
내 엄지 손가락이 유달리 건조해서 그런지 툭하면 피부가 갈라져서 벗겨진다. 그럴 때는 별 다른 방법이 없다. 그냥 약 바르고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잊은듯이 며칠 놔두면 상처가 다시 아문다. 하지만 문제는 그 상처를 가만히 놔둘 수가 없다는 점이다. 엄지 손가락이다 보니 일상생활하면서 어느 곳이든 접촉할 일이 많아서, 회복되다가도 다시 피부가 벗겨져버리는 상태가 되풀이 되고 만다. 사실 그보다도 더 큰 문제는 내가 자꾸 신경이 쓰여서 그 상처를 건드린다는 점이다. 새 살이 돋으려고 하면 그 피부가 걸리적거려서 내가 계속 만지작거리다가 떼버린다. 이런 일이 몇 번이고 되풀이되다보니 일주일이면 나을 상처가 한 달이 넘도록 그대로다. 내 몸의 상처를 계속 악화시키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어떻게 해야 상처..
일기
2022. 6. 2. 02:56
387. 일과 사람
요즘 다시 팀프 지옥에 빠졌다. 4년 전에 팀프 과목으로 크게 데인 후에, 두번 다시는 팀프 과목은 안 들을려 했고 설령 듣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스트레스 받지 말고 쉬엄쉬엄 하자는 교훈을 얻었다. 하지만 졸업 앞에서는 이런 교훈도 한 수 접을 수 밖에 없다. 어찌되었건 졸업은 해야 하니깐.... 그래도 이번에는 다행히 같은 조로 배정된 사람들이 다들 잘 맞아서 할 일은 많지만 스트레스는 크게 받지 않고 나름 재미있게 프로젝트를 하면서 순항 중이다. 어쩌면 4년 전의 내가 그토록 싫어했던 팀프는 사실 해야할 일 그 자체보다는 같이 하는 사람이 안 맞아서 내 기억 속에는 끔찍한 기억으로 남았던 게 아닐까?
일기
2022. 5. 27. 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