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낭비한 시간이란 없다. 내가 살아가면서 이리저리 흔들릴 때 자신을 다잡기 위해서 스스로 되뇌이는 말이다. 수능을 망쳐서 재수를 결심할 때, 군대에 입대할 때, 면접에서 떨어질 때마다 나는 좌절했지만 동시에 스스로 주문을 외웠다. 이 모든 시련들도 나중에는 다 내 인생의 자양분이 될 것이고, 이 시간은 결코 '실패'가 아닌 '과정'으로 바꾸고 말 것이다라고.... 그냥 정신승리를 위한 자기 합리화에 불과할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마음에서 잊어버리고 없던 일처럼 살아갈 수도 있다. 세상을 원망하고 욕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시련들이 나름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모든 일들은 결국 나의 손에 달려 있다. 실패로 남을 지, 아니면 성공을 위한 과정으로 삼을 지는 모두 내 손에 달렸다. ..
나는 커피는 좋아하지만 카페인에는 민감한 저주 받은 몸이다. 때문에 커피가 땡기는 날에도 섣불리 커피를 마실 수가 없다. 날마다 카페인 받는 정도가 다르긴 한데, 진짜 심하게 받는 날에는 낮에 커피를 마시고도, 12시간이 훌쩍 지난 새벽 4시 넘어서도 각성 효과가 남아있어서 잠자리를 뒤척이곤 한다. 가뜩이나 커피를 안 마셔도 잠 드는데 오래 걸리는데, 카페인의 각성효과까지 더해지면 아주 대환장파티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나에게 한 줄기 구원의 빛이 등장했으니, 바로 '디카페인 커피'이다. 사실 디카페인 커피가 나온지는 꽤 되긴 했는데 그 동안에는 왠지 선입견때문에 마셔보지는 않았다. '무섭긴 해도 커피에는 카페인이 있어야지' 하는 이상한 고집 때문에 고생해가면서 일반 커피를 마셔왔다. 그러다가 오늘 처음..
내 엄지 손가락이 유달리 건조해서 그런지 툭하면 피부가 갈라져서 벗겨진다. 그럴 때는 별 다른 방법이 없다. 그냥 약 바르고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잊은듯이 며칠 놔두면 상처가 다시 아문다. 하지만 문제는 그 상처를 가만히 놔둘 수가 없다는 점이다. 엄지 손가락이다 보니 일상생활하면서 어느 곳이든 접촉할 일이 많아서, 회복되다가도 다시 피부가 벗겨져버리는 상태가 되풀이 되고 만다. 사실 그보다도 더 큰 문제는 내가 자꾸 신경이 쓰여서 그 상처를 건드린다는 점이다. 새 살이 돋으려고 하면 그 피부가 걸리적거려서 내가 계속 만지작거리다가 떼버린다. 이런 일이 몇 번이고 되풀이되다보니 일주일이면 나을 상처가 한 달이 넘도록 그대로다. 내 몸의 상처를 계속 악화시키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어떻게 해야 상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