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에 버스타고 출근해서 회사에 도착하고 보니 에어팟 본체가 사라져있었다. 유닛은 귀에 꽂고 있었고 본체가 사라져 있었다. 아마도 버스에 두고 내린 것 같다. 그래서 버스 운수 회사에 분실물 신고를 해서 기다려보았는데, 접수된 물품이 없다고 하더라... 버스에서 잃어버렸을 확률이 98퍼센트로 확신할 수 있는데, 대체 어디 간 걸까. 왠만해서 다른 사람이 가져가지 않고 버스에 남겨져 있을텐데, 착한 사람이 주웠다면 분명 나한테 다시 돌아올 수 있으리라고 기대해 본다. 나도 지금까지 다른 사람이 잃어버린 지갑이나 휴대폰을 습득하면 그때마다 다시 주인을 찾아 주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내가 베풀었던 호의를 다시 되돌려 받을 때가 되었다.
얼마 전부터 학교 현장실습의 일환으로 인턴직의 신분으로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 규모가 큰 회사는 아니지만 내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배울 게 많고 사람들도 모두 잘 대해주셔서 잘 다니고 있다. 나에게는 사회생활의 첫 시작이다. 그 전의 대학 생활이나, 군 생활도 어찌보면 지금의 사회 생활을 위한 리허설일 수도 있다(실제로 군생활 경험이 회사에 적응할 때 쪼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아직 출근한지 얼마 안 된 신입이라, 지금까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은 '사람들에게 인사 잘 하기' 이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를 잘 하는 게 정말 쉬운 일이면서도 중요한 일이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나는 특히 형식적으로 하는 인사가 아닌, 조금 더 밝고 톤업한 목소리로 인사를 하고 있다. 어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