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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16. 인사

4-so 2018. 1. 20. 00:58

인사하는 것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두려워 하는 것 중에 하나이다.

 

길을 걸다가 아는 사람이 맞은 편에서 걸어오는 것을 발견하면 그 순간 나는 엄청난 고민에 빠진다.

 

'인사할까? 말까?' 머릿속으로 이런 생각을 1초에 100만번 정도 하게된다.

 

인사를 하자니 혹시나 상대가 나를 못 알아볼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빠지고,

 

인사를 안 하자니 상대는 나를 알아봤는데 내가 무시했다는 서운함에 빠질 수도 있다.

 

그래서 결국은 하염없이 상대가 먼저 내게 인사를 건내기를 기대할 뿐이다.

 

하지만 상대가 먼저 인사를 건내는 것은 매우 드물다.

 

분명 상대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분명 상대도 내가 먼저 인사를 건내기를 바랐을 것이다.

 

이렇듯 서로가 서로에게 먼저 인사하기를 떠넘긴다.

 

그러다가, 그러다가 결국 지나쳐 버린다.

 

지나쳐 버리는 순간 후회한다.

 

'그냥 내가 먼저 인사할걸...'

 

하지만 이미 늦었다.

 

그저 다음부터는 꼭 내가 먼저 인사하겠다는 다짐을 할 뿐이다.

 

이런 다짐도 여태껏 100번도 넘게 했지만, 여전히 나는 먼저 인사하기가 두렵다.

 

언제쯤이면 내가 먼저 인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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