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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14. 새벽

4-so 2018. 1. 16. 01:27

자정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슬슬 감수성이 풍부해진다.

 

실제로 내가 쓴 글 대부분은 자정 이후에 쓴 글들이다.

 

새벽이 되면 삭막하고 건조하기만한 공대생인 나에게도 약간의 문과 감성이 반짝이는 시간이다.

 

이런 감수성을 헛되이 날려버리고 싶지 않다.

 

그냥 잠들어버리면 다음날 새벽까지 그만한 감수성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감수성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매일 새벽,

조금이라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글감들을 끄적이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머릿속의 상념들과 씨름하다가 좋은 영감이 딱 떠오를 때가 있다.

 

그럴때면 재빨리 블로그를 켜서 방금 떠오른 생각을 옮겨적는다.

 

하지만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옮겨적기는 했다만 어딘가 부족하고 빼먹은 기분이 든다.

 

사실 기억이 안 나서 그렇다기보다는,

아직 나의 필력이 나의 생각을 모두 품을만큼 넓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과적으로 비유하자면 나의 '머릿속 생각'이라는 신호를

'머리 밖 텍스트'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신호손실이 생긴것이다.

 

나는 썩 좋은 변환기는 아닌 것 같다. 손실율이 꽤 높으니 말이다.

 

조금 더 노력해야겠다.

 

노력하다보면 손실율이 낮아지게 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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