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블로그를 개설하고 글을 쓰기 시작한지도 어느덧 1달이 지났다.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최소 두 개 이상은 포스팅 하기로 마음 먹은지라 꾸준하게 글을 '뽑아내고' 있다.

개설 초기에만 하더라도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할지 막막하기만 했는데, 그냥 마음을 편하게 먹고 아무 말이나 써놓은 결과, 제법 글쓰기에도 요령이 생긴듯 하다.

더군다나 처음에 내 글을 설명하기를 '남들이 보든 말든'이라고는 해놓았지만, 새 글을 작성한 후에 블로그의 방문자수를 자꾸 확인하게 되고, 조금이라도 방문자 수가 늘어난 것을 보면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이밖에도 글을 쓰면서 달라진 것들이다.

 

1. 내 삶을 돌아보게 될 공간(시간)이 생겼다.

   어쩌면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 나의 머릿 속에 떠도는 생각들을 정리해서 글로 풀어내는 것은 사실상 초등학교때 숙제로 주어지던 일기 쓰기 이후 처음인 것 같다. 그때 당시에는 일기를 정말 귀찮은 숙제라고 여겼었지만, 지금와서 돌아보면 내가 살아온 자취를 남긴 몇 안되는 흔적 중 하나이다. 지금의 블로그도 내게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2. 맞춤법에 신경쓰게 되었다.

  내가 이과 사람들 중에서는 나름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에는 자신이 있다고 자부하였었지만, 글을 쓰면서 내가 모르는, 헷갈리는 것들이 엄청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들이 신경쓸지, 어쩌면 보지도 않을 글일수도 있겠지만은, 괜히 띄어쓰기, 맞춤법 하나하나 까지 신경쓰게 된다. (이런 데에는 쓸데없이 꼼꼼함을 추구하는 나의 성격도 일조한다.) 확실하지 않을 때는 인터넷에 검색이라도 해서 꼭 올바르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찌되었든, 긍정적인 변화인것 같다. 

 

3. '어휘력'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2번 내용과도 상통하는 내용이다. 어휘력은 그 사람의 사고의 깊이를 가늠하게 하는 척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의 어휘는 매우 얕다.  

색깔을 지칭하는 어휘의 수준에 따라서 우리가 구별해낼 수 있는 색깔이 다르고, 감정을 가리키는 어휘에 따라서 우리가 직접 느끼는 감정도 다르다고 한다. 이처럼 어휘력은 그 사람이 인지해낼 수 있는 최소 단위라고 생각한다. 평소에 사용하는 어휘가 매우 제한적이고 얕은 편이라 블로그에 글을 쓸 때 만큼은 최대한 사용해보지 못한 어휘를 쓰려고 노력한다.

 

4.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이 생겼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변화이다. 나는 잡념이 많은 편이다. 스스로 생각해봐도 정말 쓸데없는 걸 가지고 고민한다. 하지만 글을 쓰게 되면서부터 쓸데없는 잡념들이 많이 가라앉은것 같다. 글을 쓰는 것이 마치 머릿속에 이리저리 정처없이 떠도는 생각의 조각들을 순서대로 조립해서 하나의 완성품을 만들어내는 과정같다. 매우 뿌듯하다.

 

5. 글쓰기를 대하는 시각이 달라졌다.

 이과인 나에게 학창시절 글쓰기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남들과 평범한 수준도 아니라 오히려 뒤떨어지는 쪽에 속한 것 같았다. 자연스럽게 글쓰기에 대한 거부감도 커졌다. 그러나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달라졌다. 보통 글을 새벽에 많이 쓰는 편인데 하루 중에서 그 시간만을 기다리게 되었다. 이제는 확실히 글쓰기에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 새벽  (0) 2018.01.16
13. '평범'한게 가장 어렵다  (0) 2018.01.13
11. 꺼내 읽어요  (0) 2018.01.07
10. 나는 왜 혼자일까  (0) 2018.01.05
9. 새해  (0) 2018.01.01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