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1 - [일기] - 418. 좋은사람 만나기 418. 좋은사람 만나기 내가 여태 살아오면서 굳게 믿는 말 하나가 있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이 믿음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좋은 사람을 만나야 4-so.tistory.com 내 자신이 좋은 사람을 만나면 나도 좋은 사람으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고 믿고, 그런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노력해왔지만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문득 최근에서야 깨닫게 된 사실이 하나가 있다. 사실 내 주변을 둘러보면 좋은 사람은 얼마든지 있었다. 다만 내가 마음을 닫은 채로 그 사람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으니 좋은 사람이란 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만 마음을 열면 얼마든지 좋은 ..
화요일에 저녁을 먹으려고 분식집에 갔다. 그날따라 유독 분식이 땡겼다. 한창 퇴근시간대라서 홀에 사람이 많아 5분정도 웨이팅 하다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그러자 분식집 아주머니가 웨이팅한 내가 수고스러웠다고 느꼈는지 내가 시켰던 메뉴에서 양을 더 많이주시고 주문도 하지 않은 어묵도 서비스로 주셨다. 평소같으면 많기는 해도 충분히 다 먹을 수 있는 양이긴 했는데, 그 날은 딱히 배가 고프지는 않아서인지 다 먹기에는 좀 벅찬 양이었다. 문제는 아주머니가 서비스로 준 음식이었기 때문에 남기기에는 상당히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었다. 나한테는 좀 이상한 강박관념이 있어서 노래방이나 음식점에서 서비스를 주면 반드시 다 소진하고 나와야한다는 입장이다. 상대방이 나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었으니 나도 그에 상응하는 보답..
출퇴근할 때마다 타는 광역버스가 2월 초부터 입석 금지가 시행되었다. 그 전부터 대부분의 광역버스는 거의 입석금지였고, 내가 타는 광역버스만 희귀하게 입석이 허용되는 버스였는데 이제 이마저도 금지되어 버렸다. 출근 시간에 내가 타는 정류장은 거의 차고지 근처라서 무조건 앉아서 갈 수 있지만, 퇴근 시간에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이제 버스를 잡기 매우 어려워졌다. 그래서 시간이 더 걸리고 환승도 해야하는 지하철로 오고 있느 상황이다. 입석이 금지된 이유는 작년에 있었던 이태원 참사 사고로 인해 압사사고에 대한 사고를 방지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시행되었다. 고속도로를 오가는 광역버스의 특성상 입석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입석은 전면 금지되어야 한다고 생각은 했다만 출퇴근 할 때 개인이 느끼는 불편함의 감정도 지울..
좀 중2병같은 말이긴 한데 요즘 인간혐오증이 왔다. 단어가 너무 직설적일 수도 있으니 순화해서 표현하자면 인간의심병이라고 대신할 수도 있긴 하지만, 사람을 의심하는 건 예전부터 쭉 이어져왔던 증상이고 최근에 들어서 이 증상이 부쩍 심화되어서 인간혐오증까지 발전해버렸다. 그렇다면 과연 나 자신은 이러한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지도 검증해봐야 할텐데, 사실 나 자신부터가 잘못됐다. 나 자신이 가장 의심스러운 존재이다. 자기모순에 빠져버렸다. 나 자신이 비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괜히 다른사람들을 끌어들여서 그 뒤에 숨어버린 모양이다.
인생의 모든 순간이 'A컷 사진'처럼 잘 나오지만은 않는다. 사실 인생은 대부분 'B컷 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기 인생에 A컷만을 남기기위해 인생을 억지로 재단하려는 경향이 있다. 나 역시도 과거에는 남들에게 항상 A컷만 보여주기 위해서 애를 쓰곤 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깨닫게 된 건, B컷 역시 내 인생의 일부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굳이 B컷을 감추려하지 않는다. 당연히 인생에서 A컷만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실상은 10번 사진 찍으면 A컷은 한 장 나올까말까 할 정도이고, 나머지 9장은 그저 그런 B컷 취급을 받는다. 휴대폰 앨범에서야 그 9장은 휴지통으로 들어가겠지만, 내 인생에서마저 그런 순간들을 굳이 버려야 할까 싶다. 대신에 나는 그 9장에서 어떠한 면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