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상처 받는 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살아가면서 상처를 받는다. 마음의 상처이든, 신체의 상처이든 그렇다. 신체의 상처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아물기 마련이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는 시간만이 능사가 아니다. 친구들 중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고도 얼마 안 지나서 훌훌 털어버리고 원래처럼 잘 지내는 친구들이 있다. 그런 친구들만 보면 참 부럽다. 나는 하찮고 자잘한 굴곡에도 초연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자그마한 상처였지만, 그 상처들이 나를 잠식하면서 나의 환부는 점점 커져만 갔다. 그런 커져가는 상처를 보면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나도 처음에는 시간이 알아서 해결해 주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처는 아물지 않고, 흉터도 남았다. 이제는 그 상처를 덮어놓고 살아가는 수 밖에는 없을 것 같다.
일기
2018. 3. 25. 2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