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2. 하체 하는 날
나의 헬스장에서 운동 루틴은 일주일에 한번 하체 운동을 하게 된다. 그런데 하체 운동은 정말... 피하고 싶은 날이다. 헬스를 다닌 지 이제 1년이 지났음에도 하체운동과는 여전히 친해지지 못하고 있다. 상체(가슴, 등, 어깨)운동은 내 나름대로 흥미를 붙이고 할 수 있는데에 반해 하체 운동은 하기 싫은 숙제를 억지로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나 스쿼트는 정말 고통스럽다. 상체 운동도 마찬가지로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스쿼트를 할 때 느껴지는 고통은 차원이 다른 고통이다.
일기
2022. 12. 17. 02:14
430. 겨울바다
겨울의 바다는 여름의 바다와는 다르다. 나는 그 차이를 백사장 위에 앉아서 한시간 동안 바다멍을 때리면서 느낄 수 있다. 여름의 바다가 뜨거운 햇볕을 받은 백사장의 모래가 내뿜는 열기와 이를 식혀주는 찰랑거리는 파도의 조화라고 한다면, 겨울의 바다는 냉기를 한껏 머금은 바닷물과 파도가 칠 때마다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 그리고 겨울의 냄새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나는 언제부턴가 바다라는 장소를 정말 좋아하게 되었다. 그 장소만이 내뿜는 분위기에 완전히 매료된다. 끝없이 펼쳐진 하얀 백사장과 대조를 이루는 푸른 바다, 규칙적으로 찰랑이는 파도소리. 저 멀리 보이는 수평선, 수면 위에 드문드문 떠 있는 배들과 갈매기들. 이런 풍경이라면 하루 종일 바라만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바다에 올 ..
일기
2022. 12. 11. 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