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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명분 아래의 영혼 없는 의무감과 응집력.


드라마의 처음부터 끝까지 마치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것 같아서 1시간 동안 푹 빠져서 보았다.

또, 최근 아버지랑 얘기하고 있는 주제와도 꽤나 연관성이 깊은 내용이다.

내가 이전 글에서도 여러차례 언급했었고 이 작품에서 그려내고있는 부모님의 모습도 그러한데,

바로 자녀를 위해서라면 부모들이 너무 지나치게 자신을 희생하고 그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작품에서는 그러한 부모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려낸 것 같은데 이건 나의 주관적인 해석일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의 내 정서로는 그런 부모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런 비슷한 말을 우리 아버지에게 했더니 "너도 아빠가 되고, 부모가 되어보면 알게 될거야"라고 답하셨다. 그런데 내가 과연 그렇게 될까? 지금의 내가 패기롭게 '아니, 난 절대 그렇게 되지 않을거야'라고 답하는건 무의미하긴 하지만 나는 자녀를 위해 그렇게까지 헌신적으로 희생할 용기는 없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용기'가 없는게 아니라 그럴 '의향'이 없는 것이다. 

작품의 결말 부분에서는 갈등이 해소되고 가족끼리도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아마 '그 어떤 고난과 시련을 겪어도 결국 가족은 굴러간다' 이런 메시지를 던지고 싶은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흠...그러게.... 우리 가족도 참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여태 잘 '굴러'가기는 한다. 삐그덕거리기도하고 가끔 멈출 것 같기는 해도 꾸역꾸역 잘 굴러간다. 그렇다고 잘 굴러가는게 마냥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다. 아직 인생을 더 살아봐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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