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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약 8개월동안 열심히 헬스장을 다녔다. 나는 주로 3일 운동, 하루 휴식 루틴으로 4일 중 3일 운동하는 루틴이었다. 요즘은 조금 운동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하여 휴식의 텀을 늘리고 있다(7일 중 3일 운동). 헬스 8개월차면 정말 헬스 초급자도 채 벗어나지 못한 레벨이긴 하지만, 그동안 내가 느꼈던 개인적인 생각들을 적어본다.

 

1. 재미만 붙일 수 있다면 최고의 취미 활동이다.

2022.03.24 - [일기] - 372. 순도 100퍼센트

3달 전에도 썼다시피, 헬스(를 포함하는 모든 운동)처럼 나의 인생에 100%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일은 찾기가 힘들다. 그만큼 가장 원초적이면서 가장 쉽게, 머리를 비우면서도 할 수 있는 최고의 취미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앞에 '재미만 붙일 수 있다면'이라는 전제가 붙는다. 재미를 붙이는 방법은 바로 다음에 설명한다.

 

2. 헬스를 하는 원동력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헬스든 어느 운동이든 마찬가지이다. 그게 아무리 몸에 좋을지라도, 하는 사람이 재미를 느끼면서 즐길 수 있어야 꾸준히 이어질 수 있다. 헬스의 원동력은 역시 나의 몸이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오늘 하루 운동 열심히 했다고 바로 눈에 띄는 결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내 생각에 본인이 인지할 수 있을 정도의 차이가 나타나려면 최소 1달은 꾸준히 해야한다. 그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인내심 싸움이다. 나 자신을 믿고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

두 번째 원동력은 사람마다 이견이 있을 수는 있는데, 헬스장이라는 공간의 특수성에 있다. 첫 번째 이유로 언급했던 '내 몸의 변화'의 관점에서만 보면, 사실 헬스장에 반드시 갈 필요는 없다. 집에서 홈집을 차려서 운동해도되고, 아니면 약수터같은 곳에서 운동해도 된다. 그렇지만 헬스장이라는 공간이 운동할 때 주는 고유의 버프가 있는데, 이 버프는 결코 집에서 운동할 때 느끼기 힘들다. 헬스장은 사람들 각자마다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나름 신성한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서점이나 도서관과 비슷한 성격이라고 생각한다. 서점이나 도서관은 자신의 내면을 가꾸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있는 공간이라면, 헬스장은 외형에 집중하는 공간이 차이일 뿐이다. 이런 공간에서 운동하면 아무래도 혼자 운동할 때보다는 능률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3. 집중력이 운동 성과의 90퍼센트를 차지한다.

운동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비싼 장비도, 좋은 트레이너도 아니다. 바로 내 자신의 집중력이다. 나는 헬스를 하면서 내가 생각보다 집중력이 굉장히 약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확히 얘기하면 집중력 편식이 심해서 꽂히는 분야에는 초 집중이 가능하지만, 흥미가 없는 분야에는 산만해진다. 보통 헬스장가면 워밍업 20분, 운동 1시간, 마무리 20분 정도 할애하는데 운동 딱 1시간 집중하는게 매우 어렵다. 처음 20분은 나름 할만한데 후반부에 집중력이 떨어질수록 운동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경험을 한다. 내가 집중만 할 수 있다면 해낼 수 있는 세트인데, 자꾸 잡생각이 나서 도중에 놔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게 다 집중력 문제이다. 운동 잘 하는 사람은 고중량 잘 치는 사람이 아니라, 운동 시간 끝까지 자기 페이스를 지키면서 집중을 이어가는 사람이다. 

 

4. 어중간하게 헬스하면 정말 애매하다.

요즘 제일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부분이다. 사실 지금 내 몸의 상태가 가장 '어중간하게 헬스한 몸'의 전형이라 생각한다. 어디가서 운동 쪼금 해본 몸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당당하게 드러낼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지금이 헬스 인생의 고비라면 고비라고 할 수 있다. 8달 전부터 지금까지는 거의 맨몸이었기 때문에 조금만 운동해도 눈에 띄는 변화를 느낄 수 있었는데, 요즘은 갈수록 정체되고 있다. 그렇다고 여기서 쉬어버리면 여태껏 투자한 시간과 돈이 매몰되어 버리니 그럴 수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운동할 때 집중력도 예전보다 잘 발휘되지 않아서 고민이다. 이 고비를 어떻게 넘겨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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