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 앞에서 못할 말은 뒤에서도 하지 않는다
내가 갖고 있는 나름의 인생 원칙 중 하나는 '앞에서도 못할 말은 뒤에서도 하지 않는다' 이다. 그래서 남 뒷담화 하는 행위를 몹시 싫어한다. 누군가가 날 뒷담화 하는 건 상관없지만(전혀 개의치 않음), 내가 다른 사람의 뒷담화는 절대 하지 않는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이야기하다보면, 공공의 적에 해당되는 특정 인물이 언급되고 이 사람을 까는 방향으로 옮겨가기 마련이다. 나는 이런 행위가 상당히 비겁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남을 열심히 까고 싶으면 상대방 앞에서도 말할 자신이 있을까? 물어보고 싶다. 대부분은 아마 못할 것이다. 앞에서 못할 말은 애초에 꺼내지도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일기
2023. 8. 24. 03:30
469. 욕망의 대체품
군 복무 시절에 PX에서 많이 사먹은 냉동식품 중에서 '황금밥알'이라는 제품이 있었다. 대단한 음식도 아니고 단순한 계란 볶음밥으로 나온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모든 군인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금방 매진되곤 했다. 최근에 마트에서 냉동식품을 구경하다가 이 황금밥알이 눈에 띄어서 옛날 생각도 나는 김에 한번 사가지고 와서 먹어보았다. 솔직히 맛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다고 할 순 있지만, 무언가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군대에서 먹던 느낌과는 2% 부족했다. 나는 그 2%의 정체를 '욕망의 대체성' 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군대서는 외부 음식의 반입이 금지되어 있다보니, 선택의 자유도 없이 무조건 매번 먹던 음식만 먹어야 한다. 그러다가 음식이 정말 질리는 날이면 PX에 가서 냉동식품 이것저것을 사먹곤 했다. ..
일기
2023. 8. 23. 0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