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4. 백수 인생
회사에서 퇴사한 지 한달 남짓 지났다. 현재 나는 백수로 지내고 있다. 아무 일도 하지않고 놀고 먹는 백수가 되고 싶지는 않아서 나름대로 공부는 꾸준히 하고 있지만, 백수는 백수다. 사실 아직 대학교 졸업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백수라기보다는 돌아온 취준생이라고 칭하는 게 적절할 수도 있겠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졸업하면 반드시 회사에 들어가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지배하고 있었는데, 인생 전체로 보자면 지금 몇 달 쉬면서 공부하는 생활이 그리 큰 손실은 아니다. 오히려 시간이 더 지나서 쉬고 싶을 때도 쉬지 못하는 상황을 대비하여 지금의 이 시기는 '투자'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자기합리화를 펼치고 있다.
일기
2023. 7. 5. 02:53
463. 잠에 빨려 들어가기
나 같이 잠 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들은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이 괴로울 때가 있다. 잠은 자려고 눈은 감고 있지만 도저히 잠은 오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는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다. 그냥 더 졸릴 때까지 계속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치만 가끔 눕자마자 1분 안에 잠이 드는 행복한 경우도 있는데, 나는 이런 상황을 '잠에 빨려 들어간다'고 표현한다. 이렇게 잠이 들면 왠지 더 깊은 잠에 빠진 것 같고, 다음 날 일어났을 때도 기분이 상쾌해진다. 내가 평소에 늦은 시간에 잠에 드는 이유도 최대한 잠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과 유사한 상태를 재현하기 위해서다.
일기
2023. 6. 26. 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