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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부터 시작해서 이제 자취한지 5일째가 된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동안 느낀 점들이 있다.


1. 생각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

 이전에 집에 있을 때에는 엄마가 매번 청소기를 돌리셔서 바닥 청결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안 썼는데, 자취를 하게 되면서 자취집 안의 모든 청소는 내가 도맡아서 해야한다. 그래서 매일 저녁에 청소를 하려고 바닥을 살펴보면 수많은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전에는 내가 머리카락이 얼마나 빠지는지 별 신경도 안 쓰고 있었는데 머리카락 한올 한올이 떨어지는 광경을 직접 목격하자니 간담이 조금 서늘해지기는 한다. 사실 바닥이 더러워지는건 어차피 치우면 되니까 둘째문제고,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는게 무서운 얘기다.


2. 밥을 직접 해먹기 너무 귀찮다.

 아침 11시30분쯤 집에 나가서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밤 늦게 들어오는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하루에 끼니는 늦은 아침과 저녁 총 두번을 먹는다. 이사한 뒤 지금까지 총 10끼를 먹었는데 내가 직접 해 먹은 적은 단 3번에 불과하다. 예전에 집에 있을 때는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을 좋아해서 자취를 하면서도 많이 해먹을 줄 알았는데 정말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겨우 1인분만을 위한 시간투자와, 게다가 설거지도 해야하기 때문에 선뜻 요리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3. 난 역시 혼자가 편하다.

 자취를 시작하기 며칠 전부터 스스로에게 품었던 의문은 '나는 과연 혼자서 살면 편하게 잘 살 수 있을까?'였다. 예전부터 혼자 사는 삶을 꿈꿔왔기는 했지만 다소 막연한 이상향같은 것이어서 실제 겪을 때와 괴리가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들었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그런 걱정은 들지 않는다. 지금 나는 너무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잘 살고 있다. 누구에게도 간섭 받지 않는 삶 자체가 너무 좋다. 


4. 깔끔한 성격이 자취에 큰 도움이 된다.

 내 자취집 자체가 최근에 리모델링을 해서 깔끔하기도 하지만, 내 성격상 지저분 한 것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더더욱 청결에 신경쓰고 있다. 예전에 살았던 집보다 더 깨끗하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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