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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145. 천천히 걷는 법

4-so 2019. 2. 9. 03:12

언제부턴가 나는 남들로부터 걸음걸이가 빠르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다른 사람들과 길을 걷다보면 나는 딱히 빨리 걸으려고 한 것도 아닌데 어느새 나만 멀찍이 앞서 나가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 나로서는 다른 사람들과 속도를 맞추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억지로)걸음걸이를 늦추어야 한다. 걸음걸이가 빨라진데에는 급한 성격이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 썼던 글인 '에스컬레이터'와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천천히 걷는 법을 연습하고 있다. 남한테 맞추기 위한 천천히가 아닌, 자발적인 천천히를 위해서 말이다. 그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바로 천천히 걸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믿음만 있으면 된다. 그러면서 뒷사람이 잘 따라오는지 뒤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있으면 된다. 나는 나만 앞서 가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그 생각을 버리면 된다. 천천히 걸을 때는, 빨리 걸을 때 느끼지 못했던 것을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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