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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56. 가성비 좋은 행복

4-so 2020. 7. 12. 20:42

군대에서 지내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에 무력감에 빠지기 쉬운데, 그럴 때일수록 작은 곳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 내가 지금까지 발견한 가성비 좋은 행복 중의 하나는 빨래를 하면서 얻는 행복이다. 남들에게는 빨래가 귀찮은 잡일처럼 느껴질지는 몰라도 나에게는 빨래를 하러 가는 일이 소소한 행복이다. 내 성격상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볼 때 쾌감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빨래는 방법도 간단하다. 세탁기에 빨랫감과 함께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넣고 1시간만 하면 끝난다. 세탁기에서 꺼낼 때 희미하게 풍기는 섬유유연제 냄새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생각해보면 섬유유연제만큼 가성비 좋은 물건은 드물다. 5천원짜리 섬유유연제로 약 빨래 50번 이상 돌릴 수 있으니 빨래 한 번에 100원 밖에 안한다. 100원의 투자로 일주일동안 옷을 입으면서 기분 좋은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건 안 할 이유가 없는 투자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군대에 있으면서 모든 종류의 섬유유연제를 구매해봐서 어떤게 가장 좋은지 시험해볼 계획이다.

두 번째는 px에서 살 수 있는 각종 아이스크림들이다. px는 사회에서보다 대부분의 물건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데, 아이스크림이 유독 저렴하다. 밖에선 1500원 정도 하는 콘 아이스크림이 여기선 500원밖에 안한다. 게다가 큰 맘 먹어야만 살 수 있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도 역시 2000원 안팎이다. 물론 군 적금 붓고 나면 주머니 사정이 그리 넉넉지는 않지만 가끔 기분 전환하고 싶을 때 아이스크림 사먹는 게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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