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 장난감을 사달라고 부모님께 조른 기억이 다들 한번 쯤은 있을 것이다. 정말 갖고 싶은 장난감이더라도 막상 손에 얻게 되면 금새 싫증이 나버려서 시들해지는 기억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장난감은 '갖고 싶은 것'일 뿐이지, '필요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는 종종 필요한 것과 갖고 싶은 것을 착각하기 마련이다. 갖고 싶다는 충동은 너무 강렬하기 때문에 그게 정말로 나에게 필요한 물건인지를 곰곰이 생각할 만한 차가운 이성이 마비되어서 작동하지 않는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당장 필요하지는 않더라도 일단은 갖고난 뒤에 필요성을 억지로 만들어 내기도 한다. 허상이 만들어낸 가짜 충동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나도 이러한 충동과 후회를 수없이 반복해보면서 차가운 이성이 제대로 작동할 ..
요즘 청년 세대에서 '쉬었음 청년' 이라는 자조적인 표현이 자주 오르내린다. 처음 유래는 정부에서 실업률 통계치를 교모하게 눈속임하기 위해 실업 인구를 '쉬었음' 인구로 바꿔치기 해버린 것이다. 문제는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들에도 각자의 사정이 있고 여러 부류가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정말 쉬고 싶어서 쉴 수도 있지만, 다른 누군가는 열심히 구직을 하고 싶지만 취업하지 못해서 강제로 쉬었음을 '당했을' 수도 있다. 정부는 이러한 후자의 부류를 일도 안하고 노는 무기력한 세대라고 싸잡아 분류해버린 것이 이 사건의 발단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어떤 그룹에 속하는지는 1도 신경쓰지는 않지만, 사실 나도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마 '쉬었음' 청년에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다(정확히 말하면 '해고당했음 청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