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 흰색 신발
나는 신발을 고를 때 유독 흰 신발을 선호한다. 아니, 단순히 선호하는 수준을 넘어서 집착에 더 가깝다. 아무리 착용감이 좋은 신발이라 할지라도 흰색으로 나온 디자인이 없으면 사지 않으며, 지금 나한테 별 필요없어 보이는 신발일지라도 흰색으로 예쁘게 나온 신발이면 일단 사놓고 본다. 흰 신발은 당연히 때가 타기 쉽기에 금방 더러워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내가 꽂혔던 흰색은 사고나서 며칠만 신고다니면 사라져버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점이 흰 신발을 더욱 끌리게 만든다. 신발을 신는 내내 때가 잘 안타면서 예쁜 신발도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반대로 때가 잘 타기에 한정된 상황에서만 예쁜 신발이 오히려 더 매력적이라고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일기
2024. 5. 5. 03:18
505. 관계를 쌓는 과정
세상에는 결과가 중요한 일이 있지만 과정이 더 중요한 일도 있다. 나는 사람 간의 관계를 쌓는 일에서는 결과보다 과정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상을 바쁘게 살아가느라 결과에만 치우쳐서 과정을 경시하기 마련이지만, 사람 간의 관계 형성에서는 내가 상대방과 어떠한 과정을 거쳐가는지를 되돌아봐야 한다. 상대방과 대화를 하더라도 대화의 결론이 어떻게 되었느냐보다는 그 대화 속에서 상대방의 단어, 목소리, 감정, 표정 등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여행을 가더라도 여행지가 좋았는지 별로였는지보다도 그곳까지 가는 여정에서 생긴 일들과 감정을 공유하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기
2024. 4. 23. 0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