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 노력의 흔적

휴가 복귀 전에 책장을 정리했다. 내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 중 절반 이상은 4년 전에 수능 공부했던 책들이다. 수능이 끝난 당시에 한번 정리는 했었는데 아까워서 버리지 않았던 책들이 지금까지 책장에 그대로 꽂혀있다. 이제는 그 책들마저 버리기로 했다.

 

4년 전 수능 공부했던 책들...이만큼 분량이 이거 말고도 또 있다.

 

필기에 목숨 걸고 한국사 공부했던 시절... 지금은 다 까먹었다.

 

옛날 물건 정리할 때마다 물건들을 버리기에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정리를 잘 하려면 이런 미련들은 단칼에 잘라버려야 한다. 계속 붙잡고 있으면 책 한 권조차 사연이 없는 게 없을테니 말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생각이 드는 건, '한때 나는 정말 노력을 많이 했었구나' 였다. 나는 한때 열심히 살았었다. 대학교에 와서는 그 충실했던 노력의 다짐이 흐트러져 버렸다. 과거 나의 노력의 흔적들을 되돌아보면 절로 현재의 나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