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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49. 휴가 둘째 날

4-so 2020. 6. 21. 00:57

5박 6일 휴가 중 두 번째 날이다. 오늘은 2달 만에 처음으로 늦잠이란 걸 잤다. 그 동안에는 무조건 아침 6시 아니면 7시까지 일어나야 헸는데 오늘은 무려 8시까지 잤다(전날에는 새벽 2시에 누웠다).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 일어나지 않고 더 누워있어도 된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곧바로 폰을 확인하고 노트북을 켤 수 있다는 것도 너무 행복했다. 당연한 것 같았던 나의 일상이 2달 동안의 군생활로 인해서 그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기회가 된 셈이다.

그렇게 계속 폰+컴퓨터를 하다가 6시에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러 갔다. 오랜만에 보는 백화점과 수 많은 (민간인)인파들을 보니 마냥 신기했다. 군인이 왜 휴가나와서 사람만 보고도 감격스러워 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친구들과 저녁으로 곱창과 술을 먹고 설빙에서 오레오 빙수를 먹었다. 입대 1주 전에도 오레오 빙수를 먹었는데 훈련소에서 그렇게 생각이 나더라... 2달 만에 먹었는데도 정말 맛있었다. 앞으로 휴가 나올 때마다 오레오 빙수를 먹든지 해야겠다. 빙수를 먹고 난 뒤에는 서점에 가 군대에서 읽은 소설 책을 구입했다. 군대에 있으면 사람이 알게 모르게 감정이 메말라버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감정이 고사하지 않도록 소설을 읽으면서 관리를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구입하고 이제 집에 가려니깐 시간은 대충 오후 9시쯤 되었다. 그냥 집에 가기는 아까워서 근처에 있는 공원에 가서 밤산책도 즉흥적으로 걷고 왔다. 9시쯤 되니 날씨도 선선해져서 제법 걷기에 알맞은 조건이 조성된다. 사실 걷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최대한 사회에서의 풍경을 눈에 담아두려고 하는 게 주 목적이다. 부대에 복귀하고 나면 또 몇주 동안에 바깥 구경 하기는 힘들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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