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글을 쓰게 될 날이 올줄은 몰랐다. 이제는 군인 신분에서 벗어났으니 속 시원하게 군대에서 느낀 점 몇 가지에 대해 풀어보고자 한다. 1. 시간은 어찌되었건 흐른다. 정말 잔인한 말이다. 이 얘기를 나의 입대 날인 2020년 4월 20일로 돌아가서 스스로에게 해준다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마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 말은 이미 입대 전에 사람들을 만나면서 귀가 아프도록 들었던 나름의 위로 멘트였다. 시간은 흐른다고... 지난 18개월의 시간 동안에는 믿지 못했지만 지금이 되어서야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은 결국 흐른다. 2.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군대에 가면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솔직히 말하면 나쁜 쪽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런 사람..
10월 25일부로 실제 전역을 함으로써 이제 진짜 민간인 신분이 되었다. 그 기념으로 훈련소 시절에 들고갔던 수첩에 빼곡히 적어놓았던 훈련소 일기를 올린다. 200420 19:01 (입대 5시간 경과) 입소한 지 5시간이 지났다. 대략 3시간동안 각 지역별로 사람을 나눠서 소대와 분대를 배정했다. 나는 27연대 x중대 x소대 x분대로 배정받았다. 그리고 생활관을 배정받았는데 무려 2층침대로 되어있었다. 내가 생각한 건 기다란 평상이 있는건데 이 부분은 조금 놀랐다. 그 밖에도 여러 보급품들이 놓여져있었다. 그리고 지금 시국이 시국인지라 코로나에 엄청나게 예민한 상태인 것 같다. 입영하자마자 대구 경북지역 방문 여부나 신천지 여부를 지금까지 5번은 물어봤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며칠 전 훈련소에서 3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