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가는 건 논술시험 답안지에 글을 적는 것과 같다. 그 어떤 말도 안되는 기상천외한 주장이라도 그럴 듯한 논리만 갖다 붙이면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나는 이 논술시험의 응시생이다. 나는 두 가지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다. 하나는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논리이지만, 내 머릿속에서 나온 답안은 아니다. 남들 누구나 떠올릴 법한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답안이다. 100점은 못받더라도 최소 80점은 받을 수 있는 답안이다. 다른 하나는 위에서 언급했던 기상천외한 답안이다. 그리고 이건 내 머릿속에서 나온 생각이다. 하지만 이 답안이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0점일 수도 있고 100점일 수도 있다. 그럼 채점은 누가 해주는가? 채점은 미래의 자기 자신이 해준다. 미래의 내가 어떻게 살아가느냐..
어제 꿈을 꿨는데 아주 기묘했다. 보통 꿈의 내용은 일어나서 어딘가에 적어놓지 않으면 금방 까먹기 마련인데, 어제 꾼 꿈은 아직까지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내가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갔다. 갑자기 학교에 좀비가 등장했다. 겨우 학교를 탈출했는데 물건을 놔두고 와서 다시 들어가야했다.(학교 안에는 좀비로 득실거렸다) 학교 안에서 좀비한테 쫓기고 쫓기다가 잠에서 깼다. 살면서 꾼 악몽 중 탑3안에 들만한 꿈이었다. 일어나서 생각해보니 요즘 넷플릭스에서 하는 '지금 우리 학교는' 스토리랑 비슷했다. 그런데 나는 그 드라마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예고편도 30초짜리 하나만 봤다). 그래서 폰으로 검색해서 줄거리를 찾아보려고 유튜브를 켰는데... 추천 알고리즘 제일 위에 '지금 우리 학교는 리뷰'영상이 떠 있었다..
개강을 하고나니 주말이 오는 게 행복해졌다. 주말이 행복한 이유는 주중에 힘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