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밀지도 않고 당기지도 않는다
내 인간관계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사람을 '밀지도 않고 당기지도 않는다'이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다가오는 사람을 끌어당기지도 않고, 떠나려는 사람을 붙잡지도 않는다. 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각자의 노력이 관계 진전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서 회의적인 입장이다. 애초에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은 허상처럼 느껴진다. 성인이 된 사람끼리 만날 때는 이미 각자마다 오랫동안 굳어져온 성격이 있고, 그 성격이 상호호환 되는지의 여부는 이미 90% 정도는 정해져있고, 나머지 10% 가량이 노력으로 채울 수 있는 영역이다. 그래서 나의 인간관계는 대체로 무던한 편이다. 사람을 사귀기 위해서 특별히 애를 쓰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매우 드물긴 하지만)나랑 잘 맞는 사람을 찾았을 때, 그 사람을 알아보..
일기
2022. 10. 24. 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