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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381. 하루의 마침표

4-so 2022. 4. 25. 04:04

나는 평소에 잠자리 늦게 드는 편이다. 침대에 눕는 시간은 새벽 3시인데 누워서 폰 보다가 뒤적거리다보면 결국 4시가 되어서야 잠이 든다. 잘못된 버릇이란 건 알고 있지만 고친다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어차피 3시에 바로 눈을 감아도 잠은 바로 안 온다. 최소 30분 이상 뒤적거리고 나서야 잠에 드는데, 나는 그렇게 버리는 시간이 아까워서 1시간동안 폰이나 보고 있다고 변명하게 된다.
내가 왜 바로 잠에 못 드는가 생각해봤는데(심지어 이 고민도 자기 전에 했다), 그 이유는 바로 나는 잠 드는 게 두려워서 이다. 혹은 그 날 하루를 이렇게 보내버리는 게 아쉬워서 일지도 모른다. 내가 눈을 감으면 그 날의 하루는 마침표가 찍히고, 자는 동안 내 머릿속에서는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한 평가가 매겨진다. 겨우 50점짜리 하루였다면 나는 일생 중의 하루를 낭비해버리는 셈이다. 나는 이걸 만회하려고 애를 쓴다. 그래서 자기 전 1시간동안 하릴없이 폰이나 보고, 새벽4시에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이렇게 해서라도 점수를 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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