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기

75. 심리 상담

4-so 2018. 6. 13. 03:05

지난 주에 학교에 있는 심리상담센터에서 나 스스로 필요성을 느껴서 심리검사를 받았다. 신청을 하게 된 계기라고 한다면 요즘 내가 쓰고 있는 글에서도 묻어나오는 삶에 대한 회의감, 의구심 때문이다. 그래서 맨날 혼자서 끙끙 속앓이 하기보다는 타인과 공유하면서 내가 파악하지 못했던 다른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심정으로 신청을 하게 되었다.

이번 상담이 본상담은 아니고 간단히 하는 준상담이었는데 본상담에 앞서서 피상담자의 성향이나 고민 파악을 위해 진행된다. 상담은 간단하게 상담사분께 내 고민을 알려드리는 것인데, 사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내가 품고있는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상담사분께서 잘 헤아려주고 배려해주셔서 내 나름대로 마음속에 있는 최대한 깊은 영역까지 끄집어내서 말씀드렸다(그 분께서도 피상담자가 이렇게 얘기를 많이 하는 것도 드물다고 하더라). 지금의 내가 겪고있는 고민이나 방황, 그리고 나의 성격과 그 성격이 형성된 계기 등을 말씀드렸다. 신기하게도 상담사분께서 내 얘기를 조금 듣더니, 내가 성격적으로 어느 유형과 유사하고, 그 유형의 특징들을 설명해주셨는데 실제 나의 성격과 거의 일치하였다. 아마 전대에도 나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을테니 말이다. 그렇게 약 50분간의 간단한 상담을 마치고나니, 조금은 후련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세상에 나 같이 이상하고 괴이한 성격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난 것 같아 약간의 감동도 밀려왔다.  물론 아직까지 가야할 길은 한참 남았다.

대략 한달 후에 본격적인 상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으로 내 자신이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해진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77. 시험 전날  (0) 2018.06.18
76. 투표  (0) 2018.06.14
74. 공부의 원동력은 죄책감  (1) 2018.06.11
73. 이제야 알았다  (0) 2018.06.09
72. '이상주의'라는 덫  (0) 2018.06.07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