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가 좋지 않음을 취업시장을 통해 여실히 느끼고 있다. 1~2년 전보다 최근에 들어서도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그리고 현재진행중이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비관적인 전망 앞에서 무기력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남탓하고 싶지는 않지만, 사회가 스스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다들 어지러운 이념 싸움만 하느라고 살림을 돌볼 여유는 잊어버린지 오래다. 어쩔 수 없다. 폭풍우가 친다면 앞으로 나아가려 발버둥치기보단, 휩쓸려가지 않도록 꽉 붙잡는 것이 현명한 법이다.
지난 주 12월 3일부터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다사다난한 일의 연속이었다.2024년에 일어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졌고, 수많은 사람들은 몇년만에 다시 거리로 나와서 목소리를 냈다.대부분의 사람은 힘들게 살아간다. 각자마다 힘듦의 이유는 다르지만 묵묵히 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모두가 불평 불만을 늘어놓고 분노를 표출하고 싶더라도 참고 살아간다. 다른 사람들도 힘들게 살아간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내일은 좀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하는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기대는 깨져버렸다. 이와 함께 신뢰도 무너져버렸다. 분명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시민의식이 한층 더 발전했다고 믿었지만, 누군가의 욕심과 독단적인 판단으로 인해 추락해버..
요즘 연일 내 최고 몸무게를 갱신하고 있다. 오늘은 70~71을 왔다갔다 하고있다. 원래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65~67을 오르내리며 나름 안정적인 체중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날이 추워져서 바깥 활동량이 줄어들어서인지 스멀스멀 체중이 오르더니 얼마 전에는 결국 70을 찍고 말았다.몇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70킬로까지 벌크업을 하고 싶었지만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아서 결국 인터넷에서 탄수화물 파우더까지 사서 마실 정도로 간절했었지만 그 때는 안 찌더니, 막상 찌우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살다보니 가볍게 달성해버렸다. 이런 식으로 게으름을 피우면서 살이 찌는건 그닥 원치 않은 방식이었지만 아무튼 목표했던 체중은 달성했으니 기뻐해야하나 난감하다.
요즘 이직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여러 회사에 서류를 넣으면서 무수히 많은 탈락을 맛보기도 하고 가끔 합격을 받으면 면접에 들어가서 실무진들과 얘기를 나눈다. 어떤 회사는 그 이후에도 전형이 계속 진행되어 최종단계까지 간 적도 있었으나 아쉽게 탈락을 한 경우도 있었다. 회사 면접이라는 과정 자체가 정신적인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일이다. 설령 떨어지더라도 스스로에게 '너무 신경쓰지 말고 멘탈 지키면서 내 페이스를 지키자' 라고 되뇌이려 하고있지만 기간이 길어질수록 조금씩 인내심도 바닥을 향해가면서 균열이 가기 마련이다. 예전에 작성했던 2022.05.13 - [일기] - 391. 세상에 낭비한 시간이란 없다 글처럼 설령 탈락하더라도 그 시간이 결코 낭비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나를 힘들게 하는 질문이 하나 있다. 양자택일을 해서 어떤 선택지가 더 나은지 물어보는 질문인데, 이 질문을 받으면 난처해진다. 예를 들어 새로운 식당에 가게 되면 사람들이 간혹 '저번에 갔던 식당이 나은지, 아니면 이 식당이 나은지' 물어보는 상황이 생긴다. 혹은 영화를 본다면 '예전에 상영했던 영화보다 더 재미있어?' 같은 질문도 있다. 나에게는 두 선택지 모두 맛있는 식당, 혹은 재밌는 영화로 기억하고 싶지만 굳이 순위를 매겨야 하나 싶다. 우리 사회는 은연중에 항상 순위를 매김으로써 어떤게 더 나은지를 따져야 직성이 풀리는가 보다.
뜬금없는 뒷북이지만 2주 전에 4일간 동미참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다. 이제서야 기억이 나서 뒤늦은 후기글을 써보려고 한다. 작년 이맘때에도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다. 작년에 간 예비군은 '동원 예비군' 이었기 때문에 2박3일간 예비군 부대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했다면, 이번에 간 예비군은 '동미참 예비군'으로 자고오는 것이 아니라 출퇴근 하는 방식이다. 대신에 기간은 하루가 더 늘어 4일간 출퇴근을 해야 한다. 사람마다 취향의 차이가 존재하므로 누구는 하루라도 빨리 끝내고 오는 동원 예비군을 선호할 수 있겠지만 내가 작년에 한번 가보고 나서 느낀 점은 '다음번에는 무조건 동미참 가야겠다' 였다. 훈련이 힘들지는 않지만 부대의 시설이 매우 열악하다. 생활관도 침대가 아닌 침상인데다가 샤워할 때 선착순으로 가야..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을 포장하여 남들에게 더 좋은 사람인 것처럼 부풀려서 보여야 하는 상황이 있다. 남을 속이는 비겁한 일이라기보단,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술 중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나는 썩 포장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나를 포장해야하는 상황이 닥치면 나는 일단 겁부터 먹게 된다. 예를 들어 회사 이력서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고 생각해보자. 흔한 질문 중 하나는 '자신의 강점과 단점을 서술하세요' 가 있다. 모범답안을 찾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썼나 검색을 해보면, 세상에 필력 좋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되면서 도무지 나의 포장실력으로는 이 사람들과의 서류 싸움에서 맞붙을 승부욕을 상실하게 된다. 본인도 그만큼 포장을 번지르르하게 하면 되지 않겠느..
살다보면 사람마다 불편한 상황과 마주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해야한다거나, 싫어하는 사람을 마주쳐야하는 상황들이 해당된다. 그런 순간이 찾아올 때 할 수 있는 선택은 '피하거나', '마주하거나' 둘 중 한가지이다. 불편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피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하지만 다음에 똑같은 상황이 다시 찾아오더라도 피할 수밖에 없게 된다. 자신은 아직 그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경험치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앞으로 계속 피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이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딱 한번 용기를 내서 그 상황과 마주해야 한다. 이 시도가 성공일지 실패일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가 어떻든 우리는 그 안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러면 그 다음번에 상황이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