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도 천장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에게 아무리 좋은 일이 생기더라도 정해진 천장의 높이보다 더 행복해질 수는 없다는 의미이다. 개인이 느끼는 행복도 결국 일정 수준 안에 갇혀있다. 행복의 천장은 대체로 개인이 처한 환경에 따라 크게 좌우되기 마련이다. 만약 자신이 불우한 환경에 놓여있다면 그 사람의 행복의 천장은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상적으로는 행복의 천장을 깨버리고 더 높이 올라갈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드문 일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신의 행복의 천장 높이를 체감하게 된 이후로는 그 이상의 행복을 얻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그만큼의 행복만 얻으려고 하고 거기에 만족해 버린다. 이 순환이 반복된다면 사람의 행복함은 그 수준에만 머무르게 된다. 행복의 천장을 깨기 위해..
매년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어김없이 한 해의 목표를 세우기에 바빠진다. 일례로 새해만 되면 헬스장 같은 운동시설들은 북적이고, 흡연자들은 금연에 대한 의지를 다잡고는 한다. 나에게는 새해 목표라는 의미가 괜한 호들갑을 떠는 일인 것만 같아서 애써 무심한 척 뒤돌아 서있는 편이다. '새해'라는 연례행사가 목표를 설정하는 데 있어서 나름의 명분을 제공해주기는 하지만 오히려 목표를 세우는 데만 치중한 나머지, 실천하는 일에는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목표를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언제 시작해도 성공할 수 있고, 실패할 사람은 10년동안 매년 목표를 세워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2023년의 마지막 날이다. 부끄럽게도 올해는 글쓰기에 소홀했다. 직접 세보니 50개밖에 작성하지 못했다. 연초에는 당연히 500번째 글을 넘길 수 있으리라 자신만만했지만 아직도 400 대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이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아무래도 이직이다. 6월에 1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을 준비하기로 했다. 당초에는 이직기간을 1~2달정도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길어지는 바람에 4달이나 걸려 10월에서야 이직을 하게 되었다. 그 사이 8월에는 졸업유예를 걸어놓았던 학교를 6년 6개월만에 드디어 졸업했다. 나의 인생이 전반적으로 '사회인'으로서의 노선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조금씩 체감하고 있다. 2023년에는 학생 반, 사회인 반이었다면 2024년부터는 본격적인 '진짜 사회인' 으로..
항상 같은 무게만 들어서는 더 높은 무게로 올라갈 수 없다. 때로는 자신의 한계 무게를 뛰어넘는 무게에 도전해야 한다.
'나'라는 사람을 한 단어로만 표현해보자면 나는 '신중함'을 선택할 것 같다. 생각해보면 나의 일상은 온통 신중함으로 가득 차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무슨 옷 입을지부터 시작해서, 점심 뭐 먹을지, 퇴근 언제할지, 운동 뭐할지 등 무엇하나 간단하게 생각하는 문제가 없다. 그 중에서도 신경을 가장 많이 쓸 때는 바로 사람들과 대화할 때이다. 나는 말의 무게를 중시하는 입장이다. 때문에 말을 입 밖으로 꺼내기 직전까지도 '과연 이 말이 필요할 지', '내 의도가 어떻게 전달될 지', '이 단어가 적절한 지' 에 대해서 수십번씩 고민한다. 이는 말실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지만, 때로는 지나친 신중함으로 인해서 가벼운 대화마저 어렵게 만들어버리는 재주가 있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말문이 막..
오래전부터 나를 갉아먹는 주된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예민함'이다. 그리고 보통 예민함과 같이 따라오는 비슷한 성격이 '섬세함'이다. 두 성격의 공통점은 작은 변화도 알아차릴 수 있다는 점이지만,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바로 자신의 마음에 영향을 끼치느냐이다. 남들은 신경쓰지도 않는 사소한 문제에 대해서도 나는 예민하게 반응하는 바람에 혼자서 마음고생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내 성격을 돌아보면 섬세하다기보다는 오히려 예민한 쪽에 가까웠던 것 같다. 때문에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로 인하여 내 마음까지 불편해지는 연쇄작용이 일어났다. 그래서 섬세하면서도 예민하지는 않은 성격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내가 변해야 하는 방향이다.
퇴근하고 나서 매일 헬스장에 다니다 보면 어떤 날은 기운이 없어서 무의미하게 시간만 때우다 오는 날이 있기 마련이다. 집에 도착해서 운동갈 때 쯤이면 밤 10시 무렵이기 때문에 매일 100% 컨디션으로 운동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내가 운동이 아니라 노동을 하는 것 같다는 회의감이 들 때가 있다. 나도 헬스를 시작한지 이제 2년이 넘어가는 시점인데 대부분의 사람들도 이 무렵에 운동 정체기가 찾아온다. 이 시기가 첫 번째 위기라고 한다. 이때 흥미를 잃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면 결국에 언젠가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얼마 전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보고왔다. 나는 예전부터 지브리 영화를 좋아했었는데, 오래간만에 개봉한 작품이라 기대를 품고 관람하려고 했다. 다만 관람 전에 이 작품에 대한 관람객들의 평가가 극명히 갈렸다. 대체로 줄거리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낮은 평점을 받기도 하였다. 그래서 고민이 되었다. 사실상 지브리의 마지막 작품이 될 지도 모르는데, 괜히 안좋은 기억으로 남게되지 않을까 망설였다. 한편으로는 지브리와 미야자키 하야오와의 의리도 있는데 작품이 어떻건 일단 내눈으로 보고 확인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나는 정말 인상깊게 보았다.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내가 왜 지브리의 작품을 좋아할까를 스스로 되물어보았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