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소설책 한 권을 완독했다. 대략 420페이지 정도로 꽤나 긴 분량이었지만, 소설이 워낙 재미있고 쉽게 술술 읽혀서 지루하다는 기분은 못 느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약 40분간의 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낼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이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평소에 하루키의 소설을 읽어보고 싶었고, 그중에서 상실의 시대(노르웨이 숲)이 가장 유명한 것 같아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게 되었다. 처음 몇 페이지를 읽자마자 왜 하루키가 유명한 작가인지를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번역을 거치긴 했지만)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이나, 현상, 감정들을 뛰어나게 표현한다. 그것도 아주 어렵고 현학적인 수식이 아닌, 누구라도 쉽게 와닿는 그런..
가족이라는 명분 아래의 영혼 없는 의무감과 응집력. 드라마의 처음부터 끝까지 마치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것 같아서 1시간 동안 푹 빠져서 보았다.또, 최근 아버지랑 얘기하고 있는 주제와도 꽤나 연관성이 깊은 내용이다.내가 이전 글에서도 여러차례 언급했었고 이 작품에서 그려내고있는 부모님의 모습도 그러한데,바로 자녀를 위해서라면 부모들이 너무 지나치게 자신을 희생하고 그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작품에서는 그러한 부모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려낸 것 같은데 이건 나의 주관적인 해석일 수도 있다.)솔직히 말하면 지금의 내 정서로는 그런 부모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런 비슷한 말을 우리 아버지에게 했더니 "너도 아빠가 되고, 부모가 되어보면 알게 될거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