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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375. 거부형 회피

4-so 2022. 3. 28. 02:53

얼마 전에 TV프로그램인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위너가 출현했는데, 위너의 김진우가 한 말이 나와 너무 똑같아서 소름돋았다.

 

https://tv.naver.com/v/25861634

 

술로 자신을 위로했던 김진우, 멤버들은 처음 듣는 김진우의 마음 아픈 이야기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 최근 안좋은 일을 겪으며 멘탈이 무너졌던 김진우, 멤버들은 처음 듣는 그의 이야기 대한민국 '어른이'들을 위한 국민 멘토 오은영의 멘탈 케어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tv.naver.com

 

여기에 덧붙여서 내가 현재 갖고 있는 생각은 이러하다.

  • 힘들거나 화나는 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남들에게 굳이 알릴 필요가 없다. 부정적인 감정은 남들에게 전염되며 상대에게 부담을 준다고 생각한다.
  • 설령 남에게 얘기한다 하더라도 못 미덥다. 그 사람이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라는 생각이 이미 내 머릿속에 가득 차 있다.
  • 힘든 일은 남들에게 조언 받을 수 있는 영역인가? 나는 의구심이 든다.  남들에게 조언 받아서 위로 받을 수 있는 고민이었으면 애초에 그렇게 힘든 고민도 아니었다.
  • 세상의 모든 힘든 고민의 99%는 자기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남에게 의존하는 일은 나약하다고 생각한다. 

이전 글에도 올렸는데 내가 성인 애착유형 검사를 해보니 '거부형 회피'라고 나왔고 김진우도 그 유형인 것 같았다. 사실 나는 현재 내 성격이 그리 큰 문제라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만족스럽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도 않으면서, 내면을 견고히 다질 수 있는 성격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고슴도치처럼 외부에서 접근하는 손길에는 보수적이다. 갑자기 나랑 친해지려고 하는 사람을 보면 의심부터 든다.  다른 사람들은 외부에 대해 경계를 풀어도 괜찮다고 말하는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사람은 절대 믿을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설령 이 세상에 99%의 선량한 사람과 1%의 악의적인 사람이 있다고 할 지라도, 나는 그 1%의 가능성때문에 항상 경계를 늦출 수 없다. 

이처럼 내 성격이 남들과 달리 유별나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성격이 남들과 다르다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서 나는 적절한 위장술도 터득해왔다. 영상에서만 보면 안에만 갇혀있지 말고 밖으로 나오도록 종용하고 있다는 느낌인데, 나한테는 쉽지 않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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