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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69. 넷플릭스

4-so 2020. 10. 11. 08:58

넷플릭스를 한 달 무료 이용을 체험해보았다. 부대 안에서 내 주변 사람들의 대다수는 이미 넷플릭스를 보고 있다. 자유시간이 주어져도 마땅히 할 게 없는 군대에서 넷플릭스(혹은 그와 비슷한 서비스들)는 훌륭한 시간 소비재 역할을 수행해준다.

실은 나도 예전부터 넷플릭스를 이용할까 계속 고민해왔다. 그럴 생각이 들 때마다 시간을 화면만 쳐다본 채로 허무하게 빼앗기는 걸 두려워해서 참아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정말 심심해서, (어차피 무료니깐) 한 번 이용해보았다. 한 달 체험해본 소감은 확실히 하루가 재미있어졌고 시간도 빨리 간다. 보고싶었던 영화와 드라마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지금은 정기 이용권을 결제해야 하나 고민하는 단계까지 왔다. 한 달에 약 12000원 정도 하는 돈이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반대로 드라마 하나 정주행하거나 영화 세 편 이상만 보면 이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넷플릭스를 결제한 이후로 내가 여기에만 빠져서 다른 일들은 뒷전으로 뒤쳐질까봐 걱정되기도 한다. 여러 사람이랑 계정을 같이 쓰면 1/n 금액으로 결제할 수도 이득일 수도 있지만 나는 여기에 함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사람끼리 돈을 갹출해서 결제를 하닥 어느 순간 서비스를 그만 이용하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이럴 때 계정 공유가 족쇄로 작용한다. 내가 빠지면 다른 사람들이 부담해야 할 몫이 커질테니 그로 인한 죄책감으로 인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아무튼 어느 방식을 선택하든 간에 넷플릭스를 이용함으로써 나의 생활 방식에 미칠 영향을 두려워하여 나는 쉽사리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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