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 아낌의 함정

나는 유튜브에서 재밌는 영상을 발견하면 곧바로 보기보단, ‘나중에 볼 동영상’ 목록에 추가해놓는다. 좋아하는 노래를 찾았을 때도 지금 많이 들으면 빨리 질릴까봐 조금씩 아껴서 듣는다. 그리고 딸기 케이크에 올려져 있는 딸기는 빵 부분을 먼저 먹은 뒤, 가장 나중에 먹는다. 나는 맛있는 순간을 현재에 바로 맛보기보다는 미래를 위해 아껴놓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미래에 먹는 그 맛이 지금의 내가 먹는 맛에 못 미치기도 한다. 그럴 때면 ‘빨리 먹을 걸’하는 후회가 든다.

가장 맛있는 부분은 가장 맛있어 보일 때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