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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지막 시험을 치르고 이번 3학년 2학기를 마무리 했다. 이번 학기는 지난 학기의 무기력함을 떨쳐내고자 학기 초반 애써 열심히 하는 척 해봤지만 잠깐이었다. 특히나 이번 학기에는 관심 있던 교양과목도 듣지 않아서 삭막한 전공과목으로만 시간표를 꽉꽉 채워야 했다. 그 때문인지 체감되는 힘듦이 더 컸을지도. 그래도 매학기마다 나에 대해서 깨닫게 되는 점이 많아서 위안으로 삼는다. 어쩌면 삶을 살아가는데는 학점보다 그게 더 중요할테니 말이다.
아무튼 다음 학기는 군대 때문에 무조건 휴학이다. 초등학교때부터 시작해서 나는 매년, 매순간 꾸준히 '배움'의 문턱을 올라섰다. 그 때문인지 휴학이라는 말, '배움을 쉰다'는 말이 영 낯설다. 여태껏 나는 관성적으로 배움을 지속해왔다. 그리고 이것을 당연시 여겨왔다. 심신이 지쳤는지도 모르고 계속 가동하다보니 과열됐다. 이미 군대를 갔다온 선배나 친구들은 군대가서 머리나 좀 식히고 오라는데.... 식는게 아니라 굳지만 않는다면 다행이다.
이제 다음 학기를 다닐 때 까지는 2년이나 남았다. 그때는 무려 20, 21학번이 학교를 다니고 있겠지. 무려 2002 월드컵 때 태어난 아이들이다. 그 친구들은 17학번 복학생을 어떻게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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