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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428. 상황, 감정, 태도

4-so 2022. 12. 2. 01:37

사람은 갖가지 상황 속에서 살아가고, 이를 통해 감정을 느끼고, 감정이 태도가 되곤 한다. 즉 상황 자체가 곧바로 태도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화나는 상황이 벌어져도 화를 내지 않을 수도 있다. 행복한 상황이 펼쳐져도 웃지 않을 수도 있다. 상황과 태도 사이를 중개하는 감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감정이 상황과 태도 사이에서 적당한 완충작용을 수행함으로써 우리는 조울증이나 분노조절장애로부터 자신을 지켜낼 수 있다.
사람마다 감정의 완충능력은 각기 다르지만 대개 나이가 들어갈수록(어른이 되어갈수록)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데에 익숙해진다. 그리고 나에 대해 생각해보자면, 나는 완충능력이 과도하게 발달되어 있다. 다시 말해 상황에 따라서 감정이 휩쓸리지 않게 된다. 또한 감정이 지나치게 완충 되다 보면 감정기복이 적어지게 된다. 나는 둘러싼 상황이 어떻든간에 상관없이 내 감정은 별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내가 진지충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상황과 태도의 분리를 매우 중요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상대방에게 실수할 만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우리는 가끔 감정에 따라 상대방에게 하지는 말아야 할 말을 무심코 내뱉곤 한다. 이는 자신의 감정을 꽉 붙잡지 못하고 갑자기 튀어나와서 생기는 실수이다. 두 번째 이유는 상대방에게 나 자신을 감정기복이 적은 사람으로 인식시키는 게 중요하는 점이다. 아무래도 감정기복이 큰 사람은 섣불리 말을 걸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대신에 기복이 적은 사람은 상대방에게 '예측 가능'하다는 인식을 주기 때문에 더 원활하게 소통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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