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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427. 성격 리모델링

4-so 2022. 11. 23. 01:54

집에 하자가 있거나 노후화되었을 때 리모델링을 통해 공사를 거치게되면 깔끔하게 고칠 수 있다. 사람의 성격도 리모델링할 수 있다. 자신이 좀 모난 구석이 있고 컴플렉스라고 여겨질만한 부분이 있더라도 노력을 통해서 잘 감춰내거나 상당 부분 극복해낼 수가 있다. 하지만 리모델링에도 한계는 있다. 건물 자체에 큰 결함이 있다면 리모델링만으로는 고칠 수 없다. 건물을 허물고 다시 짓는 수밖에 없다. 사람의 성격도 아무리 리모델링을 잘 한다고한들 성격 자체가 변할 수는 없다. 그저 껍데기를 덮고 있는 페인트나 포장지만 바꿔끼우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성격의 건물, 즉 성격의 근본 자체를 바꾸기란 쉽지 않은 작업이다. 사람을 두고 흔히들 하는 말 중에서 '사람은 절대 안 변한다' 또는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다' 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현재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이면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 중 하나가 바로 '성격 리모델링'이다. 나의 장점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비춰지는 나의 성격을 원하는대로 꾸며내는데는 재주가 있어서 리모델링 작업이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드는 의문은, 나 자신의 본체는 그대로라는 사실이다. 내가 원하는 성격대로 내 본체도 바뀔 수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보았지만 이는 눈뜨면 사라져버리는 꿈과 같다. 정신차려보면 나는 그 자리 그대로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보는 내 자신의 모습만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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