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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126. 지나간 수능

4-so 2018. 11. 15. 23:52

마지막으로 수능을 본 지 2년이 지났고, 나 같은 경우는 2번이나 보았음에도 매년 치뤄지는 수능 날이면 이유 모를 긴장감과 설렘이 공존한다. 나도 이제는 수능을 아래서 올려다 보는 입장이 아니라, 위에서 내려다 보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수능'이라는 연례 행사는 마음을 엄숙하게 만든다. 분명 학생 때만 하더라도 수능이 곧 인생의 전부이고 대학만 가면 모든 일이 끝날 줄 알았는데, 그 예측은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나는 지금대로의 고난에 허우적대고 있다. 이는 마치 몇 겹의 알의 부화의 과정과 같아서 가장 깊숙한 곳에서 알을 깨고 나오면서 점점 넓은 세상을 마주해나가는게 아닐까. 본인이 놓여진 세상의 넓어짐을 인정하고, 또 그 세상에서 나름대로의 성취를 이뤄가면서 알을 깨고 나가면서 성체로 자라나는 과정을 겪는 일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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