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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456. 인스타 하세요?

4-so 2023. 5. 1. 03:04

이제 인스타 계정 하나쯤은 당연히 있어야 하는 시대가 왔다. 그래서 나같이 시대에 뒤쳐지기 위해서 일부러 애쓰는 사람들은 비상이 걸렸다.  주변 사람들(특히 나보다 어린 사람들)이 나보고 너무나 당연하다는듯 '인스타 하세요?' 라고 물어볼 때 '아뇨 안하는데요' 라고 대답하기가 뻘쭘해지는 한계선에 다다랐다. '인스타 없어도 일상생활에 아무런 지장도 없는데 뭐 어때' 마인드로 버텨왔지만 결국엔 시대의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나도 얼마 전에 가입하게 되었다. 물론 가입만 해놓고 활동은 하나도 안하고 있지만...

요즘은 새로운 사람끼리 만나면 전화번호 대신에 인스타 계정을 물어보는 게 더 자연스러워졌다. 전화번호를 알려주기엔 자신의 신상정보 깊숙한 부분까지 공개하는 것 같아 부담스러웠지만, 인스타는 그보다는 자신을 선택적으로만 드러낼 수 있기에 훌륭한 대안이다. 하지만 이런 특징이 곧 내가 페이스북, 인스타같은 SNS를 멀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스타에는 주로 A컷사진만 올라오기 마련이다. 예전 글 (2023.01.28 - [일기] - 441. B컷 인생) 에서 작성했듯이 내 인생에서 A컷 사진만 건지기 위해서 발버둥칠 필요가 없다. B컷 사진도 모두 내 인생의 일부인데 인스타에서는 'A컷 사진 경연대회' 경쟁이 은근 만연해있는 것 같아, 내가 그 세상 속에서 버텨낼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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