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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가 일주일 남았다. 이제 슬슬 현타가 오기도 끔찍하기도 하고 그냥 체념하기도 하고 아무튼 싱숭생숭하다. 나의 입대를 앞두고 고등학교 친구들끼리 모여서 잘 갔다오라는 의미에서 송별회를 가졌다. 군대에 가면 어떤 음식이 가장 먹고 싶을까 생각하다가 고기가 떠올랐다. 그래서 삼겹살이랑 목살을 저녁으로 먹었다. 그리고 이미 군대에 갔다온 친구의 말에 의하면 설빙 오레오 빙수가 그렇게 생각이 난다고 하더라. 그래서 디저트로 설빙에 가서 오레오 빙수와 딸기 빙수도 먹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술집에 가서 열심히 술을 마셨다. 마지막에는 친구들이랑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마지막 사진을 찍고 헤어졌다. 친구들은 이야기하는 내내 나에게 괜찮을거라고, 남들 다 가는건데 뭐 그래, 라면서 나름 위로를 해주기는 했는데 솔직히 지금 나에겐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될 것 같다. 그래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끼리 열심히 수다나 떨었으니 그건 그거대로 재밌었고 기분은 좋아졌다. 위로가 되었건 안되었건 입대 전에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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