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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38. 트로트 열풍

4-so 2020. 3. 19. 03:38

최근에 트로트 열풍이 뜨겁다. 얼마 전에 '미스터 트롯'이 결승전을 마치고 우승자를 발표했다.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종편 채널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30%를 넘어섰다. 그 30% 의 시청자 중에서는 나도 포함되어 있다. 처음부터 챙겨 보지는 않았는데 참가자들이 불렀던 노래 영상들을 보니 다들 너무 잘 불러서 어느 순간부터 나도 애청자가 되었다.

지금까지 트로트라는 장르는 어른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는데 이 프로그램이 방영되면서 그 틀을 완전히 깨버린 것 같다. 나에게 자리잡고 있었던 트로트라는 인식 또한 발라드에 비해서 감정과 바이브레이션을 지나치게 과장한다거나, 노래의 정서가 젊은 사람들에게는 공감대가 맞지 않는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경연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창법은 그렇지 않았다. 트로트도 현대적인 정서에 맞도록 창법들이 재보정되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덕분에 나 같은 젋은 사람들도 트로트에 대한 거부감을 지워내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거부감만 지워낸다면 노래의 정서를 공감하는 일은 오히려 더 쉬워진다. 트로트도 결국 여타 노래들처럼 사랑, 이별, 한을 주된 정서로 얘기를 풀어나간다.

신기하게도 트로트라는 장르는 기존의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사람들에게 잘 와닿는 무언가가 있다. 어쩌면 '한'이많은 한국인에게 뼛속부터 내재되어 있는 유전자의 일부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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