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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188. 울타리

4-so 2019. 7. 4. 02:15

사람들은 저마다의 울타리를 갖고있다. 당연히 사람마다 울타리의 높이는 제각기 다르다. 어떤사람에게는 그 높이가 매우 낮아서 쉽게 들락날락 할 수도 있는 반면에, 어떤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높아서 평생을 그 울타리 밖으로 나와보지 못하고 갇혀서 사는 사람들도 있다. 대개 초기의 울타리는 외부로부터 형성된다. 아마 대부분의 경우 부모님의 양육방식이 거기에 해당될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행동을 과도하게 규제받은 사람은 울타리가 점점 높아질 것이다. 이처럼 울타리는 평소 자신의 행동양식에 따라서 결정된다.

하지만 우리는 살면서 종종 울타리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 그런 기회에서 우리는 둘 중 하나의 선택을 하게 된다. 하나는 그냥 현재 위치에 안주하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쉽고 마음 편한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울타리를 벗어나는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이는 매우 두려운 일이다. 일단 현재의 안정적인 상태에서 벗어나 울타리 위까지 올라가야 한다. 게다가 다 올라갔다고 해도 울타리 밖에는 무엇이 있는지도 알 수 없다. 울타리 바깥이 마냥 안보다 더 좋다고 단정할 수 없다. 그런데 한 번 울타리를 벗어나게 되면 자신의 울타리는 점점 낮아지게 된다. 그래서 처음 이후에 벗어날 때는 처음보다 더 수월하게 벗어날 수 있다. 

울타리 안쪽이 정답인지, 바깥이 정답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 이것 하나만은 정답임이 확실하다. 그것은 바로 본인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방법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울타리가 너무 높아져서 더 이상 나갈 수 없기 전에, 한 번쯤은 꼭 울타리를 벗어나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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