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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월드컵에서 한국 경기만 치르고 나면 실시간 검색창엔 부진했던 선수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경기 기사의 댓글에는 항상 해당 선수를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온다. 이런 일들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라, (내가 글로 쓴 적도 있었던)지난 동계올림픽때도 있었고 그 전부터 종종 이런 일이 발생한다 (비단 운동경기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에도 마찬가지다).

이런 현상을 지켜보면서 우리 사회는 항상 욕받이를 찾고 있는 것 같다. 우리의 분노와 답답함을 해소시킬, 배출구의 역할로써 그 경기의 '역적'을 찾는 일 말이다. 자신을 비롯한 주변의 대다수가 비난할 만한 일이 터졌을 때, 당사자에게 욕을 하기란 정말 쉽다. 내가 던지는 비난의 화살은 주변의 다른 화살과 힘을 합쳐서 더욱 강해지고 동시에 '나'는 사회적 동질감도 느낄 수 있다. 반대로 당사자가 던지는 반론의 화살의 책임은 분산된다. 우리는 이런 비겁한 '다수의 그늘'에 교묘하게 숨어서 당사자를 억압하고 질식시킨다. 

과연 나의 비난은 정당한 것인가, '그늘'에 숨어서 책임지지 않을 비난을 던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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