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뒷북이지만 2주 전에 4일간 동미참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다. 이제서야 기억이 나서 뒤늦은 후기글을 써보려고 한다. 작년 이맘때에도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다. 작년에 간 예비군은 '동원 예비군' 이었기 때문에 2박3일간 예비군 부대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했다면, 이번에 간 예비군은 '동미참 예비군'으로 자고오는 것이 아니라 출퇴근 하는 방식이다. 대신에 기간은 하루가 더 늘어 4일간 출퇴근을 해야 한다. 사람마다 취향의 차이가 존재하므로 누구는 하루라도 빨리 끝내고 오는 동원 예비군을 선호할 수 있겠지만 내가 작년에 한번 가보고 나서 느낀 점은 '다음번에는 무조건 동미참 가야겠다' 였다. 훈련이 힘들지는 않지만 부대의 시설이 매우 열악하다. 생활관도 침대가 아닌 침상인데다가 샤워할 때 선착순으로 가야..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을 포장하여 남들에게 더 좋은 사람인 것처럼 부풀려서 보여야 하는 상황이 있다. 남을 속이는 비겁한 일이라기보단,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술 중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나는 썩 포장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나를 포장해야하는 상황이 닥치면 나는 일단 겁부터 먹게 된다. 예를 들어 회사 이력서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고 생각해보자. 흔한 질문 중 하나는 '자신의 강점과 단점을 서술하세요' 가 있다. 모범답안을 찾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썼나 검색을 해보면, 세상에 필력 좋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되면서 도무지 나의 포장실력으로는 이 사람들과의 서류 싸움에서 맞붙을 승부욕을 상실하게 된다. 본인도 그만큼 포장을 번지르르하게 하면 되지 않겠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