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포장 공포증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을 포장하여 남들에게 더 좋은 사람인 것처럼 부풀려서 보여야 하는 상황이 있다. 남을 속이는 비겁한 일이라기보단,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술 중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나는 썩 포장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나를 포장해야하는 상황이 닥치면 나는 일단 겁부터 먹게 된다. 예를 들어 회사 이력서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고 생각해보자. 흔한 질문 중 하나는 '자신의 강점과 단점을 서술하세요' 가 있다. 모범답안을 찾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썼나 검색을 해보면, 세상에 필력 좋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되면서 도무지 나의 포장실력으로는 이 사람들과의 서류 싸움에서 맞붙을 승부욕을 상실하게 된다. 본인도 그만큼 포장을 번지르르하게 하면 되지 않겠느..
일기
2024. 9. 11. 0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