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사람마다 불편한 상황과 마주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해야한다거나, 싫어하는 사람을 마주쳐야하는 상황들이 해당된다. 그런 순간이 찾아올 때 할 수 있는 선택은 '피하거나', '마주하거나' 둘 중 한가지이다. 불편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피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하지만 다음에 똑같은 상황이 다시 찾아오더라도 피할 수밖에 없게 된다. 자신은 아직 그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경험치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앞으로 계속 피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이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딱 한번 용기를 내서 그 상황과 마주해야 한다. 이 시도가 성공일지 실패일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가 어떻든 우리는 그 안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러면 그 다음번에 상황이 찾..
얼마 전에 대학교 동기였던 친구와 저녁을 먹었다. 대학 시절에는 꽤 자주 만났었지만 졸업을 하고 서로 회사를 다니면서 만나는 일이 뜸해졌다. 그래서 서로 얼굴을 보려면 따로 약속을 잡아야만 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 친구는 나를 무척이나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나 또한 그 친구를 좋아하지만 만나려고 약속을 잡으려하면 번번이 일이 생겨서 결국 다음으로 미뤘었던 기억이 난다. 문득 내가 먼저 그 친구에게 먼저 보자고 제안을 했어야 하는게 맞지 않았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쩌면 나는 그 친구만큼은 만나려는 마음이 크지 않아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상대방은 나를 만나려하지만 나는 그 만큼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없었던 것이다. 입장을 바꿔서 나 또한 누군가에게 이러한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또 ..
지난주 화요일에 회사로부터 권고사직 통보를 받았다. 경영악화로 인하여 개발팀에 최소인원만 남겨두고 나를 포함한 나머지는 권고사직 통보를 받았다. 너무 갑작스러운 통보였다. 그 전까지 회사의 그러한 조짐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후문에 따르면 예전부터 적자가 나던 상황을 경영진이 사비로 구멍을 틀어막고 있었던 상황이 지속되다가, 이제는 그 한계에 다다라서 구멍이 터져버린 것이다. 요즘의 원영적 사고를 빌려서 긍정회로를 돌려보자면, '당분간 위로금과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이직준비를 할 수 있으니 럭키비키★' 라고 생각해 볼 수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허전하고 아쉬운 마음은 가시질 않는다. 내가 열심히 개발했던 프로덕트가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없다는 평가와 무엇보다도 정말 좋은 동료들이 모두 뿔뿔이 흩어질 수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