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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535. 간섭받지 않는 공간

4-so 2025. 6. 15. 02:16

집에서 나와 자취를 한지 2주가 넘었다. 자취 경험은 2019년도가 처음이었는데 당시에는 1년 후 복귀가 예정된 수순이었다면, 이번에는 완전히 집을 나온 자취(독립)이다. 

 

나는 예전부터 자취를 정말 하고싶었다. 자취는 여러가지 측면의 장점이 있는데, 내가 생각했을 때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집에 부모님과 함께 사는 생활에서는 나도 부모님 눈치를 보고, 부모님도 내 눈치를 보고 살았다. 서로 눈치를 보고 사는 일이 이래저래 피곤한 일이다. 집에서 일어나는 이벤트 중에서 딱히 달가운 일은 거의 없고, 오히려 내 기분까지 부정적으로 물드는 이벤트밖에 벌어지지 않는다. 즉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 의해서 내 기분에 영향을 끼치는 현상이 나는 너무나도 싫었다.

 

그래서 항상 집을 나올 기회를 벼르고 있다가 9월부터 대학원에 들어가기로 마음먹으면서 이번에 완전히 집을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2주동안 자취를 경험한 결과,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진작에 집을 나왔어야 했다는 아쉬움마저 들 정도이다. 자취방은 6평 남짓 조그만한 원룸이지만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오롯이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 물론 수많은 집안일과 월세,관리비 등이 내게 정신 차리라고 따귀를 때리지만, 지금 이 순간의 나는 단순하다. 그냥 자취를 해서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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