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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139. 지나가는 인연

4-so 2019. 1. 9. 03:07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많은 인연들을 만난다. 인연을 논하기에 앞서서 과연 인연의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이냐가 문제가 될 수 있을텐데, 내가 생각하는 인연이란 '감정'이 담긴 의사소통의 여부로 결정되는 것 같다. 의사소통 중에서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것도 있는데, 이를 넘어서 나와 상대의 감정을 서로 공유할 때 비로소 인연의 자격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하지만 한번 맺어진 인연이라 할지라도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는 법이다. 관계의 맺음이 있으면 사라짐도 있다. 사라짐의 방식에도 칼로 자른한 듯한 인위적인 방식이 있고, 자욱했던 연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희미해지는 자연스러운 사라짐도 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은, 인연 중에서도 그저 사라지게 두어야 하는 인연이 있는 반면에 반드시 붙잡아야 하는 인연도 있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순진한 마음에 점점 멀어져가는 모든 사람들을 붙잡으려고도 해봤지만, 내가 발버둥쳐도 놓아줄 수밖에 없는 사람이 존재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간의 이해관계나 환경이 달라지면서 더이상 교집합을 공유할 수 없을 때, 나는 미련없이 그 사람을 떠나보내야 한다. 인간관계란 결코 영원할 수 없으며, 자신의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 지속될 수 있다. 수명이 한정된 기계를 닦고, 조이고, 기름칠을 해줘야만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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